일상의 발자취

퓨리, 전쟁의 참상과 광기 본문

영화 /외국 영화

퓨리, 전쟁의 참상과 광기

꽃모도리 2019. 2. 2. 21:32

간단 줄거리!


2차 세계대전 미군의 전차를 이끄는 '워대디'와 그의 팀. 팀원 중 한명이었던 에이스 저격수를 잃은 그들에게 '노먼'이라는 신병이 배치된다. 경력이라곤 전혀 없는 신병 노먼과 수년간의 전투에 정신과 육체 모두 지칠대로 지쳐버린 팀원들은 적진의 한가운데인 독일에서 계속 전진하며 아군을 구하고 적을 섬멸하는 작전을 수행해 나간다.

그러나, 작전을 수행하면서 함께 출정했던 아군들은 모두 전멸하고 결국 마지막 한 대의 탱크 퓨리만 남게된다.

희망이라곤 전혀 없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워대디와 그의 부대는 마지막 전투에 임한다.



그동안 봐왔던 보병, 해군, 공군등의 전쟁 영화와는 달리 전차부대의 이야기라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

1차 세계대전의 참담한 비극을 낳은 악마의3형제라 불렸던 참호, 기관총, 철조망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탱크라고 알고만 있었는데, 그 탱크 한대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비로소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되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수없이 쌓여 펼쳐진 시체더미 사이를 터덜터덜 말을 타고 가는 단 한명의 독일군 병사와 숨어있던 탱크에서 나와 그를 제압하는 팀의 대장 워대디.

뛰어난 전술과 리더십으로 팀원들에겐 누구보다 든든한 대장이고 항상 대담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혼자있을때 그는 누구보다도 괴롭고 힘들어한다.

팀의 리더이다보니 사람들 앞에서 내색조차 할 수 없었던 그의 모습을 통해 그 시절, 전쟁을 겪었던 군인들의 계급이나 지위등에 상관없이 한 인간으로써 얼마나 괴로워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북아프리카부터 전투에 투입되어 프랑스 벨기에를 거쳐 독일에까지 긴 시간동안 싸워온 그들은 목숨을 건 매순간의 전투가 끝날때마다 피폐해진 정신을 붙잡기 위해 이 모든것이 아무렇지 않은 일인양 농담을 하며 애써 상황을 외면한다.

오늘도 주님이 자기들을 부르지 않았다며 크게 웃는 그들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싸워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이 정말 전쟁이이라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하는것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전쟁영화,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는 굉장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 될수 있는 소재는 탱크 뿐만 아니라 신병 노먼이라고 생각한다.

노먼 또한 군인이지만 경험이 많고 전투에 능수능란한 워대디의 팀원들과는 다르게 전투 경험도 없고 무기도 제대로 다룰줄 모르는 군복입은 일반인이나 다름없다. 

전쟁 중 군인의 의무인 적을 처단하는 것 조차 두려워하고 싫어하며 자기는 깨끗하다고 정신승리하던 그가 점점 그의 팀원들처럼 활약을 하며 변해가는 모습이 이 영화의 키포인트다.

워대디와 그의 팀원들또한 처음에는 노먼과 같았을 것이다. 다만, 손에 수많은 피를 묻히며 모든것에 점점 무뎌지다보니 광기어린 모습이 되었던거지... 전쟁에서 잘싸운다고 행복한 것이 아닌 당연한 진리를 그들의 고뇌를 통해 잘 엿볼수 있다.

탱크의 전투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처절한 전투 장면도 많지만 그 안에서의 인간 내면의 모습이 잘 나타나있다.

빵형 브래드피트의 연기는 말할것도 없이 최고고 샤이아 라보프가 연기한 '바이블'이란 역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러닝타임이 134분이나 되지만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봤다.

('넷플리스' 가입하면 한달간 무료로 볼수 있으니 이 영화도 꼭 보길 추천합니다!)